일상

소래포구에서 조개해물찜

자어즐 2021. 6. 6. 09:19

한라산 가기 전에 봐야되지 않겠냐는 핑계로 셋이 모인다. 제주도 전초전 명목이다. 내일 서울둘레길을 가는 날 위해 간단하게를 외치며 장소를 자주 만나던 취아전이나 관교동을 벗어나 소래포구로 한다. 이번 계산 순서인 월동이가 올초 생생정보에서 방송된 통큰손칼국수 맛을 보여주겠다고 로 자신만만하게 안내한다. 네 번이나 방송을 탈 정도면 뭔가가 다르긴 한 모양인 걸 기대하며 조개해물찜을 시킨다. 커다란 냄비에 가득 담긴 해물에 보기만해도 배부른 느낌이고 침샘을 자극한다.

 

비행기 가는 건 06/19 14:50 에어부산, 오는 건 06/21 19:35로 한달 전에 예약했고 잠잘 곳도 홍이가 호텔 위드 제주로 정해 두었다. 06/20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올라간다고 신고해 두어서 의논할 게 별로 없다. 가는 날 저녁에 동문 시장에서 저녁먹고 산에서 먹을 것 준비하면 가져갈 것도 옷가지외에는 없다. 오는 날 계획을 어찌할까 하다가 에코랜드에 기차타고 도는 걸로 낙찰한다. 오분으로 합의 끝.

 

해물이 싱싱하고 국물도 진하고 션하다. 오징어부터 시작해서 새우, 가리비, 백합, 홍합... 전복 하나씩 한 입에 쓱싹. 식당에 들어섰을 때는 이른 저녁이어서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더니만 우리가 술 한 순배돌고 나니 금방 테이블을 채운다. 냄비바닥에 오목한 판이 꺼꾸로 놓여 있는 데 아마도 해금에 의한 이물질이 국물에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랫동네 친구들에게도 약을 올린다.

 

기분 좋게 먹고 소래시장과 포구를 한 바퀴 돈다. 간재미가 있는 지 포구 끝으로 가보는데 시간이 늦어 파장이다. 술이 생각날 때 불러주고 부르면 뭉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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