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가오슝 롄츠탄(高雄 蓮池潭)

자어즐 2020. 1. 14. 17:20

 

해가 뜨느냐, 달이지느냐, 순간적인 헷갈림은 잠자리에서 금방 일어났기 때문이다.

오늘은 집에가는 날이다. 가방에 가져온 것들을 하나씩 넣는다. 그래봐야 옷 몇가지랑 카메라가 전부다.

나중에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면 넣을 공간도 만들어 놓는다. 우리 카드사용 문화와 달리 거의 현금으로 행해지는 거래 땜에 환전해온 대만달러 봉투도 백에 있는 지 확인하고 여권도 챙긴다. 타이완도 일본과 같이 일자형플러그인 일명 돼지코를 사용해야 하므로 핸드폰 충전하려고 가져온 것도 마지막으로 가방에 넣는다. 그러고보니 타이완은 일본문화가 많이 공존하는 듯 하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50년의 지배가 영향을 끼쳤겠지만, 거리가 멀어 느슨한 통치정책 때문인지 우리의 일본에대한 감정과는 다른 느낌이다. 

 

오늘은 가오슝 연지담(高雄 蓮池潭)을 돌아보고 점심식사 후 공항으로 가는 간단한 일정이다. 

 

가오슝 시내의 풍경들은 아주 낯선 것만은 아닌데 오토바이 부대들의 무리는 새롭고 소방서의 문이 없는 것은 우리와 다르다.

점심 때쯤 길가 식당앞 음식가판대에는 음식포장 손길이 바쁘다. 흰밥도 비닐봉지에 포장하고 국도 그렇게 포장한다. 구매자는 오토바이에 싣고 왔던 길 돌아간다. 타이완의 여인네들은 밥을 해서 먹기보다는 이렇게 사서 먹으니 참 편하게 산다는 가이드의 말에 그냥 웃는다.

 

 

여행

                                 -조성순-

끝나서

집에 왔는데

마음이 오지 않는다.

 

      몸은마음의 그림자

 

      하루또하루

 

      오늘이

      어제가 되어 가는데

 

       몸이 오지 않는다.

 

高雄 左營 蓮池潭일대의 지도.

 

 

▼ 호텔에서 창가의 모습.

 

 

▼ 이른 아침에 해 뜨는 모양이 아니고 달 지는 순간 포착이다. 그제가 보름이었네.

 

 

▼ 호텔에서 30분 이동하여 연지담[蓮池潭,렌츠탄] 옆의 高雄市公有海光停車場에 주차한다. 연지담으로 나오는 길가에 열매가 달린 나무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원조 키위?

 

 

 

연지담 (蓮池潭)은 청나라 때에는 鳳山八景 중에 하나였고, 연꽃을 가득 심어어 호수 향기가 가득하다는 의미인 반수하향[泮水荷香]으로 통한다. 면적 7.5㎢, 폭 400m, 길이 1.4㎞의 연지담은 가오슝 대표 명소다. 또한 용호탑(龍虎塔), 춘추각(春秋閣), 관제묘 등 주변 지역의 명소와 더불어 가오슝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는다.

북쪽에는 공자묘(孔廟)가 있고, 남쪽에는 啓明과 龍虎塔이 있다. 호수 안에는 를 통해 건널 수 있는 궁전식 누각 春秋閣이 있다. 7층 탑인 용호탑 앞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용과 호랑이의 동상이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의 입으로 빠져나오면 행운이 따른다는 미신이 있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1951년 완공된 춘추각은 용을 탄 관음보살이 구름 위에 나타나서 자신의 성상(聖像)을 만들라고 한 전설에 기인해 지었다고 한다. 관제묘는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관운장을 모신 사당으로 내부에서 치성을 드릴 수 있다.

 

렌츠탄 입구에는 7층짜리 용호탑이 있다. 용탑과 호탑, 두 개로 이뤄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이런 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는 데 이름은 모르겠다. 나중에 모일 장소.

 

 

대만 가오슝 연지담(렌츠탄蓮池潭) 남쪽 용호탑 맞은편에는 도교사당인 자제궁[츠지궁 慈濟宮]이 있다. 자제궁은 마술로 백골을 재생시킨 의신 보생대제(保生大帝)를 위해 세운 사당이다. 보생대제는 우리나라의 허준과 같은 분으로 대만에서 의료와 건강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분이다. 보생대제는 대도공(大道公), 오진인(吳眞人)으로도 불린다. 보생대제는 유난히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의신이라고 한다.

 

 

▼ 용호탑은 1967년에 만들어 져서 역사는 일천하고, 건축물의 무게도 무겁지는 않는 듯해서 한번 정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 용거북 석상, 석상을 문지르고 몸을 문지르면 석상의 좋은 기운을 입는다는 의식이 있어 석상에 부분적으로 손 때 탄 흔적이 바로 보인다. 우리 모두 다같이...

 

 

 

 

 

 

연지담이 된 이유가 이 그림에 있고, 春秋閣, 五里亭, 玄天上帝神像이 호수에 있다.

 

 

▼ 入龍喉 出虎口. 액운을 떨쳐내고 길운을 받는 의미를 전화위복으로 표현한 게 맞는 건가??? 

 

 

 

 

▼ 용의 입으로 들어선 내부 통로 모습. 입출구통로에는 신화적인 여러 인물들의 부조로 도배되어 있다. 

 

 

▼ 용탑 6층에서 보는 입구. 일곱번 꺽이는 다리가 호탑 진입로다.

 

 

▼ 용탑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렌츠탄 풍경은 꽤 낭만적이다. 탑 바로 아래에는 푸른 연 사이로 보물 찿기 하듯 분홍색 꽃이 피어있다. 멀리로는 춘추어각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관우상인 현천상제신상이 보인다. 관우상 뒤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 있다. 신선이 주민들에게 산의 흙으로 떡을 만들어 주는 바람에 산이 반쪽으로 줄어들었다는 반병산이다. 

 

 

 

 

 

▼ 양쪽 탑 2층 지붕에는 용호의 새끼들이 올라와 있는데 인물이 영 아니다.ㅎ

 

 

 

▼ 虎口로 나와서 호변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계명당 앞에 있는 용을 타고 있는 관음보살상[觀音騎龍像]과 한쌍으로 된 춘추어각[春秋御閣 춘치우위거]을 만난다.

 

 

 

▼ 용호탑 뒤에 산이 거북을 닮았다 하여 귀산[龜山]이라는데 닮았는 것 같기도 하고...

 

 

▼ 춘추각과 연지담 가운데 있는 오리정을 연결해 주는 구곡교.

 

 

▼ 오리정[五里亭,우리팅]

 

 

 

 

계명당[啟明堂 치밍탕]. 1,899년 명덕당[明德堂]을 세워 오공보살[五公菩薩]을 모시다가 1,903년 武聖 關聖帝君[관우]을 主神으로 모시면서 계명당으로 개칭하였다. 그리고 공자도 모시게 되고 1,906년 현 주소의 땅을 기증받아 단층이던 것이 1,976년 중건을 완성하였다. 들어가 보지는 않고 입구까지만 갔다 나온다.

 

 

뒤에 보이는 玄天上帝(중국도교 전설에 나오는 . 현무를 신격화한 것)의 神像은 꼭 가 봐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돌아 선다.

 

 

 

 

생각들이 비슷한지 일찍이 약속장소로 찿아 온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가오슝에서 선물 사갈 것을 추천해 달랬더니 괜찮은 과자, 빵 가게를 소개해서 예정에 없는 쇼핑코스가 추가된다.

 

 

 

대만은 오토바이가 식구들 수만큼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차창밖에 보이는 두대의 오토바이 중에 뒤에 것이 앞에 것보다전기 오토바이여서 두배로 비싸고 앞쪽 사람의 핼맷 위에 튀어 오른 부분은 블랙박스란다.

 

 

웨이거빙쟈[維格餅家] 高雄黃金菠蘿城堡. 전통제과 기술과 정성으로 구워낸 제품으로  중국인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과자 선물 세트란다. 시식을 하다보니 자꾸 주워 담게 된다. 리즈샤오[栗子燒 밤맛만쥬],펑리수[鳳梨酥 파인애플 케익], 뤼떠우까우[鴛鴦綠豆糕 원앙녹두케익]...

 

 

점심을 먹을 식당 소몽우샤브샤브가오슝점[小蒙牛頂級麻辣養生鍋高雄店]이 문을 여는 11:30분에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주위를 구경하는데 한국 음식점이 있다. 정두부한식광장[淨豆腐韓食廣場]으로 순두부와 고기꾸이집이다. 막걸리[瑪格利],참이슬[眞露燒酒],처음처럼[初飮初樂]이 병당에 250NTD이니 10,000원이나 하고 하이트맥주[海特啤酒]가 180NTD 약 7,200원 한다. 말과 가격이 재밋다.

 

 

14:40분 비행기를 타려니 식사시간도 정해져 있다. 가오슝에서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가오슝 샤오강 국제공항[高雄小港國際空港]로 향한다. 공항까지는 이삼십분 소요된다. 가는 길 타이페이에 101층 건물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타이완에 최고 높은 건물이던 가오슝85대루[高雄85大樓]를 지난다. 건물 모양은 높은 高자를 닮았다.

비행기가 조금 늦어 진다. 특별히 살만한 것이 없는 데도 면세점들을 기웃거리다가 58도나 되는 금문고량주[金門高粱酒] 2병을 구입한다. 식사 때 반주로 몇잔 먹어본 맛은 깔끔했다. 높은 도수에 비해 목넘김도 부드러웠던 게 김여사가 들어올 때 술은 사오지 말라는 당부는 잠시 잊게 만들었다. 6개월,1년,5년,12년,15년... 숙성도에 따라 당연히 금액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