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223

북한산 응봉능선

이륙 친구들과 오늘 북한산 응봉능선 산행하는 날, 연산내역 3번 출구에서 만난다. 진관사 입구로 가기 위해 7211번이나 701번으로 환승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데, 겨울과 봄의 경계에 있는 날씨라 기온이 아리송한 만큼 옷 입기가 헷갈려서 두께가 가지각색 다양한 뒷모습이 재밌다. 오랜만에 나온 친구 서넛이 합류해 열 셋이서 출발한다. 서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산 북한산에 능선이 엄청나게 많다. 산성주능선에서 숨은벽능선으로 내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보면 파랑새능선, 원효봉능선, 의상능선, 그 옆으로 오늘 걷는 응봉능선 그리고 기자능선, 비봉능선, 탕춘대능선, 사자능선, 형제봉능선, 칼바위능선, 진달래능선, 우이능선, 상장능선... 모두 읊기에도 숨 가쁘다. 그중에 셋을 꼽을라 치면 개인적으로..

산오름 2023.03.04

수락산. 수라산역 - 별내 청학동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오늘 24 절기 중 첫 번째인 立春, 봄에 접어든다는 날이지만 날씨는 아직은 겨울이다. 아침에 공기가 싸늘해서 아직은 봄이 먼 것 같더니만 오후에 들면서는 영상으로 가까워진다. 이륙 산친구들 산행하기에는 미세먼지가 있긴 해도 이 정도면 훌륭한 날씨다. 바람도 많지 않고. 그런데 오늘이 길일은 길일인 듯, 결혼식이 많아 단골 멤버들의 부재에 난자리가 크다. 극과 극의 위치여서 약속 두 시간 전에 집을 나선다. 전철로 엉덩이 좀이 쑤실 때가 돼서야 수락산역에 도착하고, 1번 출구에서 만난 오붓한 인원이 ..

산오름 2023.02.04

계묘년 첫 산행 삼성산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시작되었다. 토기는 겁이 많고 예민한 동물로 감수성이 뛰어나고 재치가 있는 동물로 인식된다. 많은 새끼를 낳는 다산으로 풍요와 번창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꾀 많은 토끼가 숨을 굴 세 개는 파놓는다(狡兔三窟)'는 말처럼 올 해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서 번창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말은 못 해도 귀가 큰 것은 잘 들어라는 의미이니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서 토끼들이 풀밭에 깡충거리며 평화롭게 놀고 있는 꿈을 기대해 보자.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지지 중에 각각 한 글자싹 따와 짝을 지어 놓은 것이다. 천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음양·오행·색·방위·숫자 등의 고유한 속성을 갖는다. 그 가운데 색을..

산오름 2023.01.07

경계를 넘나 드는 청계산

기온이 내려간다는 예보대로 이른 시간의 기온은 영하를 가리킨다. 늦가을, 겨울로 가는 날의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야 당연하다 해도 하필 오늘인 게 불만이다. 지난 주와는 달리 목에 워머를 두르고 안에 조끼를 덧입는다. 추울 때 등산복은 얇은 것을 여러 겹 입고 겉에 바람막이나 눈비에 강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산행에 몸이 더워지면 하나씩 벗고 쉬면서 추우면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하고, 워머나 모자는 체온을 3도가량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철 준비해 두는 것이 만사 불여튼튼이란다. 집 근처나 도심 주위의 산행에는 융통성을 부려도 누가 뭐러고 하랴. 그런데 아침에 집은 나설 때 공기는 시원하고 상쾌하다. 산행하기 좋은 모드로 맞춰진다. 늦가을 산행으로 북한산 숨은벽 능선이 머리에 맴도는 데 지난 산행에..

산오름 2022.11.05

석모도 해명산, 낙가산

오늘은 고교 친구들 가을나들이 코스로 석모도 해명산 산행하는 날이다. 장소 어정쩡해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기왕 버스 대절해서 나들이할 거면 수도권을 벗어난 곳, 순창하늘길+용궐산 출렁다리 같은 장소가 좋은데. 아니면 차라리 버스대절하는 비용을 없애고 이동시간이 최소화하는 가까운 곳,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백사실계곡에서 삼청공원으로 넘어가는 코스 정도가 괜찮을 것 같은데 운영위원 다수가 해명산으로 기운다. 석모도 해명산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근교에 있어 마음 내키면 갔다올 수 있는 곳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두지 않은 장소다. 날씨는 예상보다 서늘하지 않고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종합운동장역 3번 출구 08:00에 집합해서 출발하고 일부는 강화대교 입구인 성동검문소 입구 정류장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검단..

산오름 2022.10.22

수리산 수암봉

오늘 예정된 수리산 네 봉우리를 나 홀로 기분 좋게 걸음 했던 것이 벌써 7년이나 되었다. 그때 5시간이 소요된 걸 감안해서 30분 더해 걸어보자고 친구들에게 공지를 한다. 안양역 1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병목안 삼거리는 52번 버스를 타면 된다. 그런데 이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30분가량 기다리라고 한다. 금방 지나간 모양이라 우측 편의 지하도를 건너 약 500m 거리에 있는 신한은행 앞 버스정류장에서 10번 버스를 탄다. 거기서 11-3, 15, 15-2번 버스를 타도 괜찮다. 버스 타는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수리산은 귀에 익숙한 네봉우리 태을봉(489m), 슬기봉(451m), 관모봉(426m), 수암봉(398m)을 포함하고 있는 산이다. 꼬깔봉(451.5m), 부대옆봉(365m), 너구리산..

산오름 2022.10.01

도봉산. 은석암-Y계곡-신선대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향해 세력을 키우며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지난 태풍은 가을 태풍이어서 우려가 크다. 우리가 세상 구경한 다음 해에 발생한 '사라'는 매년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인용되어 익숙한 이름이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8월 말일에 엄청난 비를 몰고 와 최대 규모의 재산 피해를 냈던 '루사' 그리고 그 이듬해 9월 추석에 강타한 매미는 최저기압 950hPa, 최대 순간 풍속도 초속 60m로 '사라'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서 기억되는 대표적인 태풍이다. 이들보다 더 강력한 태풍으로 예보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만 슬기롭게 대처해서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하늘 위에 계시는 높으신 양..

산오름 2022.09.03

관악산 육봉능선

이번 주 들어 오락가락하는 비가 오늘도 예정사항이다. 암릉이 많은 관악산 육봉능선이 빗줄기에 미끄러운 상태가 될 수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그래도 하루 종일 비 그림이던 것이 한 시간 정도로 바뀌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전상 관악산공원 정문에서 무너미고개를 지나 삼성천을 따라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는 코스로 변경되었을 게다. 함께 하겠다는 친구들도 소수정예가 된다. 관악산 등산코스 중에 가장 까칠한 곳이 육봉능선이다. 한 번 가본 산객은 암릉을 네발로 오르는 손맛, 발맛에 다시 또다시 찾는 곳이 이곳이다. 오늘 이륙 산 친구들 여기 육봉능선에서 짧지만 설악에서나 보는 그런 암릉미를 만끽하고, 산객의 왕래가 드문 문원폭포 위쪽 계곡을 내려오면서 알탕의 시원함을 맛보자고 했다. 물론 3,4봉 가..

산오름 2022.08.06

포천 왕방산

'탑건:매버릭' 영화 홍보차 내한한 톰 크루즈가 60대에 접어듦에도 노화를 비껴가는 듯한 그의 모습에 어떤 건강관리 비결을 가지는 지에 대해 ZOM허브 라이프에 실린 글을 소개한다. 참고하고 행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건 바로 소식(少食)이다. 톰 크루즈는 2008년부터 하루에 1,200칼로리만 섭취하는 몸매 관리법을 진행했다. 이는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추천받은 방법으로, 톰 크루즈는 이 방법으로 6주 만에 4.5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식단은 주로 달걀흰자, 닭가슴살 등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이루어지며, 보통 사람들과 같이 하루에 세 끼만을 먹지 않고 소량의 식사로 나눠서 해 최대 15끼를 먹는다고 한다. 톰 크루즈는 아침에는 계란과 오트밀, 점심은 닭고기와 야..

산오름 2022.07.02

관악산 케이블카능선-사당능선

올해 마감하는 이륙 친구들과의 산행을 접근성이 좋은 관악산으로 했다. 시절이 수상하여 올해의 산행은 그리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건너 띄기를 강요 당하기도 했고, 뒷풀이 할려고 식당을 같은편이 아닌 척 들어갔다가 걸려서 추방당한 촌극도 있었다. 땀 흘리고 나서 친구들과 주님을 앞에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낙은 큰 즐거움인데 네명의 인원 제한에 빼앗겼었다. 백신접종의 목표가 일차적으로 달성되었고 감염자 수도 세자리 수 중간 정도에 유지하면서 정부기 사적 모임을 수도권 열 명으로 완화한 것이 겨우 한 달을 넘기기가 무섭게 감염자수가 걱정스럽게 늘어난다. 할 수 없이 다시 6인 이하로 제한하고 다음주 월요일 부터 시행한다고 떠든다. 풀어 줄 때 분수를 지켜 좀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분수..

산오름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