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나 모임 집회 자제를 요구하는데 반하는 봄나들이 강행 결정이 행여 물의를 일으키지나 않을지 염려가 없진 않지만 오늘은 기다리던 우리 동기들의 인릉산 산행을 함께하는 날이다. 한 친구가 산에서 내려오면 신촌동 세곡한우마을에서 소고기를 사기위해 기다리겠다는 통큰 제안에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33명의 벗들이 모여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 출구로 나가서 다시 확인하고 1번 출구로 간다. 2번 출구는 청계산행하는 산객들이다. 이미 스무명의 마스크 쓴 얼굴들이 와 있고 반갑게 주먹인사 나눈다. 저번 주에 서울둘레길을 걸었던 산우들도 일이 있는 경환이 외 모두 왔다.
우리들의 연중계획에 정해진 나들이를 오늘 인릉산으로 정한 것은 용차를 이용해 멀리 가는 것보다 가까운 근교산행으로 하자는 회장의 추천 건이 확정되었고 서울공항쪽으로 내려오면 소고기 맛있게 굽어주는 집이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한다.
인릉산은 대동여지도에는 천림산(天臨山)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산 북쪽에 위치한 순조의 능인 인릉의 조산(朝山)이 되기 때문에 불려짐다는 설이 있다. 인릉은 헌릉과 대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인릉은 조선 23대 왕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가 함께 잠든 합장릉이다. 태종과 원경왕후의 릉인 헌릉이 나란히 있는데 왜 헌릉산이 아니고 인릉산이 되었을까? 나는 모르는 일이고. 어쩌면 일제 강점기에 무단으로 왜곡하여 붙인 이름일 수도 있다.
1. 누구가 : 산행33명+뒷풀이3명
2. 언 제 : 2020년 04월 11일(토)
3. 어디로 : 성남 인릉산[仁陵山,326.5m]
4. 얼마나 : 3시간 15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청계산입구역 - 서초포레스타 5단지 들머리 - 옛골갈림길 - 고등동갈림길 - 인릉산 정상 - 범바위산 - 신촌동갈림길 - 신촌동(새말) 날머리 - 세곡한우마을
▼ 10:08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에서 모자,김밥,물,곡차를 배급받고 출발. 오라카이호텔옆의 서초지역자활센터를 끼고 좌회전 후 직진.
▼ 10:17 서초포레스타 5단지 앞 들머리.
▼ 까치 한마리가 요즘 단체 산객들이 낯선지 한참을 두리번 거린다.
▼ 10:35 홍씨마을 갈림길. 소초구 내곡동 88번지 일대에 홍씨 집성촌이 있었던 마을 이름.
▼ 가는 나무 옆으로 관악산도 멀리 보이고...
▼ 우리동네 둘레길 같이 편안한 길인데도 무릅이 시원찮은 서넛 친구는 걸음이 더디다. 빨리 간다고 상주는 것도 아니니 도착만 하면 되니 문제없다.
▼ 11:20 옛골 갈림길. 성남누비길 7구간과 만나다. 성남누비길은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성남 산의 62.1㎞ 숲길을 이어 만든 성남누비길 7개 구간은 남한산성길(1구간), 검단산길(2구간), 영장산길(3구간), 불곡산길(4구간), 태봉산길(5구간), 청계산길(6구간), 인릉산길(7구간)로 되어 있다.
▼ 언제부터 동무되어 함께가는 철조망을 탓해서 뭤하랴.
▼ 봄은 진달래와 곳곳에 널려져 있는데.
▼ 11:40 고등동 갈림길. 정상방향 표지판의 실종이 삽삽해서 기둥에 표시를 해 놓았구나.
▼ 12:02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마지막으로 도착이다.
▼ 총무표 전 세트 와 문어 숙회가 예고된 사항이라 별도로 안주거리는 필요없다. 빈손이 섭섭해 김여사가 손에 쥐어준 토마토,오랜지 시원한 맥주3캔을 내어 놓는다.
▼ 먹거리를 즐긴 후 범바위 방향으로 내려갈 참이다.
▼ 정상석 옆에 성남누비길 인증 스템프 찍는 통이 있다.
▼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 산객이 엄청 재미있는 양반이라 한바탕 웃는다. "내가 전문가인줄 어떻게 알았나요~, 앞에 자쿠 올리세요..."ㅋㅋ
▼ 오늘 먹거리를 책임져 준 총무를 위해 만세 삼창.
▼ 범바위산은 지나버린 것인지 아직인지 모르겠다. 별다른 표시가 없었는데...
▼ 주위의 것들은 다 지고 마지막까지 붙어있는 진달래.
신촌동(新村洞)의 지명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을축년(1925) 대홍수 때 삼전도(三田度)[지금의 송파 일대]가 침수된 후 이곳에서 이주하여 온 수재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라 ‘새마을’, ‘새말’ 등으로 불리다가 이를 한자화하여 만든 이름이다.
심곡동(深谷洞)은 인릉산(仁陵山) 깊은 골짜기 안에 위치하였으므로 깊은골 또는 심곡이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오야동(梧野洞)의 옛지명은 와실(瓦室), 왜실, 오야소라고 하였다. 예전에 이 지역에서 기와를 구웠으므로 와실 또는 왜실이라 칭하던 것이 오야실로 변해서 된 것이라는 설이 있고, 이 지역이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야소(梧野所)라 하고, 오동나무 열매가 잘 열렸으므로 오야실(梧野實)이라 칭하던 것이 오야리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 13:25 내려가는 길은 신촌동,세곡동방향인데 앞쪽 정자에서 마지막 휴식이다.
▼ 멀리 롯데타워도 희미하게 잡힌다.
▼ 13:32 날머리. 아이고 사유지라고 출입금지판이 붙었다.
▼ 13:42 뒤풀이장소 세곡한우마을.
골프동기모임의 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건배사를 이렇게 외친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칭구를 만나고, 인릉산의 좋은 봄기운을 받으며 살아가는 얘기 나누고, 만난 소고기 배터지게 먹고 게다가 회비도 받지 않은 회장,총무,호철군,재석군과 아픈 다리를 끌고온 종혜군,무수군을 위하여~~ 천세(千歲)~ 천세(千歲)~ 천세(千歲)~
뒤숭숭한 세월에 함께해준 大建26 동기들이 고맙고 다음 여름의 호프데이에 건강한 모습으로 많이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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