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백탑의 도시 체코 프라하

자어즐 2019. 4. 14. 06:17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gue, Praha]는 경제 및 문화의 중심지이다. 블타바(Vltava)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 10.4℃(여름 평균 20.1℃, 겨울 평균 0.7℃)이고 강우량은 456.5㎜이다. 습도는 30% 정도로 습하지 않다.
14세기 체코 왕국 당시 프라하는 중부유럽 문화의 중심지였다. 프랑수아 오귀스트 르네 로댕(François Auguste René Rodin)은 ‘북쪽의 로마’라고 프라하를 칭송하기도 했다. 시내에는 로마네스크 양식(11세기~13세기), 고딕 양식(13세기~15세기), 르네상스 양식(16세기), 바로크 양식(17세기~18세기), 그 후의 로코코 양식의 건축물이 혼재해 있어 ‘건축 박물관’, ‘100탑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문화의 도시로도 유명하여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프라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로는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이 있다.

 

바츨라프 광장[ Wenceslas Square ]

길이는 750m, 너비는 60m이다.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당한 장소이다. 지금은 프라하 최대의 번화가이며, 상업·교통·문화 중심을 이룬다. 메이데이 등과 같은 축제의 회장으로 사용되며, 역사상으로는 자주 대사건의 무대를 이루기도 했다. 광장이 시작하는 곳에는 체코인들이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성(聖)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있는데 여기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이 기마상 아래에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광장 정면에는 세계 10대 박물관으로도 꼽히는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있다.

 

프라하 화약탑[Prague Powder Tower,Praha Prasna Brana]

1475년 지금의 구시가지를 지키는 13개 성문 가운데 하나이자, 대포 요새로 건설되었다. 이후 총기 제작공이자 종(鐘) 주조공인 야로스(Tomas Jaros)의 거처 겸 작업실로 개축되었다가, 루돌프 2세 때인 17세기 초에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이면서 화약탑으로 불리게 되었다.
고딕 양식의 탑으로, 높이는 65m이며, 총 186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라하의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화려한 장식과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어둡고 칙칙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옛날에는 왕과 여왕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장소이자, 외국 사신들이 프라하성(城)으로 들어올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이용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프라하 구시가 광장[Prague Old Town Square]

프라하 구시가 광장은 블타바 강 오른쪽 오래된 구시가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이다. 11세기 무렵부터 교역을 기반으로 형성된 지역이며 역사가 오래된 만큼 광장을 둘러싼 아름다운 건축물들에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시대별 건축 양식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시가 광장과 그 주변으로 얀 후스 동상, 구시청사와 천문시계, 틴 성모 교회, 골드 킨스키 궁전, 돌종의 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구시가 광장 한가운데에는 체코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종교 개혁가 얀 후스의 군상이 시민들을 바라보고 서 있어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구시가 광장의 남서쪽에는 구시청사가 있는데 시청사 건물의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입었지만 벽면의 천문시계(Orloj)는 무사하다. 이 시계는 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의 명물로 매시 정각에 시계의 인형들이 움직이는 광경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볼거리다.

 

틴 성모 교회[Church of Our Lady before Tyn,Kostel Matky Boží před Týnem]

1365년에 건립되기 시작해 17세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인 고딕 양식이 되었다. 하지만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고딕 양식의 외관과는 다르게 성당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어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프라하 성의 성 비트 대성당과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고 있는 이 성당은 15세기~16세기까지 후스파의 본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높이 80m의 두 개의 첨탑은 아담과 이브의 탑으로 외형상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크기가 조금 다르다. 두 첨탑 사이엔 보헤미아 왕의 조각상과 후스파를 상징하는 금으로 만들어진 성배가 있었으나 30년 전쟁 후 가톨릭이 정권을 잡으면서 왕의 조각상을 녹여 성모 마리아의 초상으로, 성배는 후광으로 제작했다.

 

프라하 천문 시계[Astronomical Clock , Orloj] 매 정시마다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

 

후스 동상[Jan Hus Monument , Pomní Jana Husa]

구시가지 광장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얀 후스 동상은 1915년 얀 후스의 사망 5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기념비이다. 15세기 종교 개혁자인 얀 후스는 가톨릭의 타락을 앞장서서 알리다 로마에서 화형당하고 그 뒤로 그의 추종자들 역시 처형되었다. 얀 후스 동상은 세계인들에게 프라하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잠시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벤치가 동상을 두르고 있어 하나의 보호막처럼 느껴진다.

 

카렐교[Charles Bridge , Karlův most] 프라하의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이자 체코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석조 다리.

블타바 강 우안의 구시가지와 좌안 언덕 위에 우뚝 세워진 프라하 성을 연결해 주는 카렐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이다. 135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프라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 4세가 블타바 강에 놓은 다리로 너비 10m, 길이 520m에 이른다. 성 비투스 성당을 지은 페테르 파를레르시가 공사를 맡아 바츨라프 4세 때인 1402년에 완공되었다.
16개 아치가 떠받치고 있는 이 다리는 유럽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다리의 시작과 끝 부분에 놓인 탑은 본래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운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블타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300년에 걸쳐 제작된 30개의 성인상도 볼거리다. 다리 양옆에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성 요한 네포무크, 성 루이트가르트, 성 비투스 등 체코의 유명한 성인 조각상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 조각상들은 모두 성경에 나오거나 성인으로 칭송받는 사람들을 새겨 놓은 것인데 그중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이 가장 유명하다. [네이버

 

존 레논 벽[John ono Lennon wall , Zed’ John Lennon]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그려진 전 세계인의 낙서장

프라하 대수도원장 한쪽 벽면으로는 낙서와 그림들이 가득하게 그려진 곳이 있다. 1980년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John Lennon)이 암살당하던 때부터 자유와 평화를 열망하던 체코의 반공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비틀즈의 노래 가사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과 낙서로 표현했던 것이 지금의 존 레논 벽이다. 1998년 새로 도색 작업을 했지만 또다시 평화 구호와 더불어 세계인의 낙서장답게 온갖 언어로 된 낙서들로 가득해졌다.

 

프라하 [ Prague Castle,Pražský Hrad]

프라하 성은 9세기 중반 이후 처음 건설되기 시작한 후 카를 4세 때인 14세기에 지금과 비슷한 길이 570m, 너비 128m의 성의 모습을 갖추면서 시대에 따라 양식이 바뀌었다. 9~18세기까지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이 합해지면서 다양한 양식을 갖게 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1918년부터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면서 현재까지 사용되는 성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성의 정문인 서쪽 문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거인상들이 올려져 있는데, 이 거인상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싸우는 거인들〉이라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현재 이 작품은 20세기에 복제된 복제품이다. 거인상 아래엔 프라하 성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근위병이 서 있고 이 문을 통과하면 제1광장이 나온다. 제1광장에서 제2광장으로 이어지는 문은 1614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마티아스 황제(Matyášova)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마티아스문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제2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엔 왕궁 미술관과 프라하 성 내부 관람을 위한 티켓을 판매하는 성 십자가 예배당이 관광 안내소로 사용되고 있다. 1686년에는 광장 중앙에 바로크 양식의 분수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