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5

충남 공주 마곡사

기다림 끝에 만남은 설렘이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만나는 마곡사가 그러하고 코르나로 거의 2년을 기다려 만난 친구들과의 해후도 기다림의 미다. 물런 모든 기다림 끝이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대감이 지나쳐 어그러질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애기를 해도 웃어줄 수 있는 친구들과 오랜 세월의 냄새를 풍기는 절집다운 절집을 만나 걷는 걸음에 표형되지 않는 즐거움이 묻어 있다. 기다린 보람이다. 절집으로 오면서 만난 수국의 이쁜 자태는 일년의 기다림이고 다음 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의 골은 기다림의 기대이다. 아이들이 불쑥 찾아오기를 상상하는 것도 기다림이고, 주차장에 붙어 있는 식당에 주문한 더덕정식도 점심시간에 맞물려 밀려든 손님으로 한참을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생활이 기다림이고 그리움이다..

놀러가기 2022.06.19

웅진시대 왕성 공주 공산성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오후 4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왔는데 6월 둘째 주부터 8월 말까지 무더위로 일시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조금은 아쉽다. 공주에서 백제유적지를 보면서 지금까지 백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미안한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나는 건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의자왕과 계백장군에다가 근초고왕과 일본에 학문과 문화를 전파한 왕인선생, 아직기를 더한 정도다. 그리고 주몽 드라마에서 소서노와 그녀의 아들 비로, 온조가 기억난다. 그래서 오늘 무령왕과 만남이 반갑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된 웅진기 백제 왕성인 공산성 성곽을 따라 걸으며 갱위강국의 백제를 느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공주의 옛이름은 ‘고마나루’라고 하며, 한자로 웅진(熊津)이다. 웅진은 백제의 도읍 한성이 고구려에..

놀러가기 2022.06.19

공주 무열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코로나로 미루었던 페로우즈 친구들 1박 2일 야유회의 시작은 아침 8시 20분 집을 나서면서부터이다. 다시 시작한 기사의 순번은 잘못 그려진 사다리로 인해 나이 역순으로 하게 되었고, 결국 이번은 생일이 늦은 내 차례로 결정된다. 30분 간격으로 동이와 홍이를 픽업한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를 받아 들고 과천봉담고속도로를 올린다. 남부팀과는 12시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점심은 공산성 인근 맛집 '고마나루'의 정식이었다가 육전냉면, 갈비탕이 전문인 '교동면옥 공주신관점'으로 이동 중에 메뉴가 변경된다. 차가 밀려서 거의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공주와 가까워질수록 유백색 밤꽃으로 덮은 산들이 점점 장관을 이룬다. 먼저 도착한 남부팀과 민남의 기쁨을 공유한다. 상견례와 일이 생겨 못 오거나 내일 합류할..

놀러가기 2022.06.19

시흥 늠내길 3코스 옛길

김여사가 오늘 친구들과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나들이 간다고 예고한 날이다. 6시에 집 앞에서 출발하기로 했다는 데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태워주면 좋겠다고 은근히 부탁 아닌 압력을 넣는다. 택시를 타랬더니 안 잡히면 어떡하냐고 하니 할 수 없이 기사를 한다. 2시에 친구들과 인천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는 많은 공백이 있다. 시흥늠내길 3코스 옛길이 소래산을 크게 한바퀴 도는 길이어서 그 길을 걸은 후에 친구들과 만나면 딱이다 싶어 노느니 연불한다고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소사에서 서해선으로 환승하고 시흥대아역에서 내린다. 시흥늠내길 3코스 옛길은 이전에는 상대야동 버스정류장길에 붙어 있는 꼬꼬상회가 1년 전만 해도 시종점이었다. 꼬꼬상회가 없어지고 부동산으로 바뀐 지가 ..

둘레길 2022.06.12

서울한양도성길 - 숭례문, 인왕산 구간

오늘 숭례문에서 창의문까지 한양도성길을 마무리하려고 서울역을 향한다. 예보에 따르면 아침 최저 18도이다가 최고 31도까지 올라 따끈할 것이란다. 그나마 햇빛 쨍쨍이 아니라니 다행이다. 오전 10시 숭례문 광장에 모여 숭례문 파수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조금 일찍 도착한다. 항상 마음을 담긴 먹거리로 친구들에게 봉사하는 3S 총무가 먼저 와 있다. 하나 둘 순서대로 모이더니 가장 멀리 북쪽에서 일찍 출발했는데도 늦었다고 순박한 웃음으로 다가 온 HS가 마지막으로 열둘이다. 일이 있어 YB는 사직터널에서 만나기로 한다. 모처럼 홍이의 합류가 반갑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이 넘어가고, 코르나로 중국 상하이를 필두로 하는 봉쇄조치 등으로 유가와 곡물류 가격의 상승으로 5월 소비자 물가가 14..

둘레길 2022.06.04